경기 보건환경연구원 "지리적 요인에 배출원·교통량 영향"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올해 들어서도 경기지역 미세먼지 오염도가 서울과 인천, 충남 등 인근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3일 공개한 2019년 3월 대기오염도 측정자료에 따르면 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3월 경기도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72㎍/㎥로 측정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인접한 서울 69㎍/㎥, 인천과 충남 67㎍/㎥보다 높은 수치다.

이보다 앞선 1월과 2월에도 72㎍/㎥와 61㎍/㎥로 인근 3개 시도보다 높았다.

경기지역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02년 74㎍/㎥로 정점을 찍은 이후 차츰 개선돼 2016년 53㎍/㎥, 2017년 51㎍/㎥, 2018년 44㎍/㎥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적인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70㎍/㎥를 웃도는 오염도는 지난해 같은 달 56㎍/㎥, 지난 한 해 평균 44㎍/㎥와 비교해 높은 수치이다.

올해 3월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 역시 47㎍/㎥로 서울 45㎍/㎥, 인천 41㎍/㎥, 충남 43㎍/㎥ 수준을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달 37㎍/㎥, 지난 한 해 평균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남부권과 중부권이 북부권과 동부권보다 높았다.

시군별로 미세먼지는 시흥·평택·부천·광주 등이 80㎍/㎥ 이상, 초미세먼지는 시흥·오산·안성·평택·부천·화성·광주·여주·이천 등이 50㎍/㎥ 이상으로 측정됐다.

경기지역 미세먼지는 2004년을 기점으로 서울에 앞서며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초미세먼지는 2016년부터 인천과 충남보다 높아져 대기오염도가 역전됐다.

경기도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주요 배출원과 가까운 지리적인 영향도 있지만, 자체 배출원과 교통량이 많은 점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겨울철 북서풍, 여름철 남서풍이 중국과 충남지역에서의 유입에 영향을 주는 데다 도내 배출원과 교통량도 한몫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세먼지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초미세먼지는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대기 정체 속에 2차 생성이 오염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에 따라 그동안 측정자료만 제공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와 2차 생성 문제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3개년 사업으로 대기환경 진단평가시스템 구축에 최근 착수했다.

도는 이를 통해 올해 연말부터 대기환경 진단평가시스템이 분석한 배출원별 영향, 대기오염물질 유입 및 이동 경로, 대기질 개선대책 효과분석 등 생활밀착형 자료를 대기환경정보서비스(air.gg.go.kr)로 도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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