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8강에서 4-3으로 꺾고 첫 출전 대회에서 4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동칠 기자 = '강심장' 안재현(삼성생명)이 처음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안재현은 일본의 간판인 세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꺾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킨 데 이어 한국의 간판 장우진(미래에셋대우)까지 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재현은 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단식 8강에서 장우진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안재현은 준결승에 올라 4강 진출자에게 주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재현은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또 20세의 나이로 역대 한국 남자단식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전까지는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이 21살 때인 1991년 지바 대회 때 따낸 동메달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여자 선수 중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 양영자가 1983년 도쿄 대회 당시 19살로 따낸 은메달이 최연소다.

안재현의 동메달은 2017년 뒤셀도르트 대회 때 이상수(삼성생명)의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최고 성적은 2003년 파리 대회 때 주세혁((한국마사회)이 목에 건 은메달이다.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가 2005년 상하이 대회,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007년 자그레브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쓴 안재현은 27일 세계 16위 마타아스 팔크(스웨덴)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여기서 이기면 11위 마룽-9위 랑징쿤(이상 중국)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안재현의 결승 진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계랭킹 157위 안재현은 본선 배정을 받지 못해 예선부터 경기를 펼쳤다.

본선 1회전(128강)에서 세계 14위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했고, 32강에서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누르며 상승세를 탔다. 16강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안재현의 상승세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3관왕(단식·복식·혼합복식)인 대표팀 선배 장우진과 맞붙은 8강에서도 이어졌다.

안재현은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이겨 기선을 잡았다.

장우진도 다양한 서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 3세트를 가져가며 전세를 게임 스코어 2-1로 뒤집었다.

안재현은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끈질긴 수비로 실책을 유도했고, 당황한 장우진은 서브 실패로 세트를 3-11로 내줬다.

5세트에도 안재현은 허를 찌르는 포핸드 공격으로 장우진을 흔들어 11-5로 이겨 게임 스코어 3-2로 앞섰다.

6세트를 다시 잃어 승부는 최종 7세트로 넘어갔지만 듀스 대결을 12-10으로 마무리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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