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경북 칠곡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조현병 환자가 입원 한달여만에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다른 환자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북 칠곡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칠곡군 한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 B(50)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 옥상에서 공사 자재로 쓰던 둔기를 가져와 범행한 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범행은 6층 건물인 병원의 5층 개방형 정신병동에서 벌어졌다. A씨와 B씨는 개방병동에 입원해 있어 옥상에서 운동을 하는 등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정신병원에 조현병과 알코올중독 증세로 입원해 한달째 치료를 받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 같은 병실을 쓰면서 평소 잔소리를 많이 들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씨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한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옥상에 둔기가 방치된 이유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8일 조현병 환자 안인득에 의해 벌어진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과 지난 24일 경남 창원에서 10대 조현병 청소년이 아파트 위층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살해하는 등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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