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주예은 기자 =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연출 김병수/ 극본 양진아/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은 촘촘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로 웰메이드 로맨스릴러를 완성, 첫 회부터 단 2회를 남겨둔 지금까지 매회 화제성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추리의 재미를 더하는 극 중 메타포(metaphor)와 연출에 궁금증이 일고 있는 바, 김병수 감독이 밝힌 장면 코멘터리와 메타포 모아보기 2탄을 준비해봤다.

 

김병수 감독은 첫 회 코멘터리로 강성모(김권 분)가 이안(박진영 분)을 구하던 순간을 전했다. 2005년 영성아파트 사건 당시 강성모가 어린 이안을 안고 뛰어 내렸던 순간, 이안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만 제외하고 흑백으로 물들었던 장면에 대해 ”성모가 이안의 목숨을 구하는 부분은 이야기의 큰 줄기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것.

 

이어 “흑백 표현은 마치 모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서였다. 이안의 피만 붉은 색으로 보여준 이유는 강렬한 인상을 위해, 머리를 다치면서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생겼기 때문에 피를 부각하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결국 이안의 색인 빨간색은 ’피‘, 즉 ’상처‘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결국 과거의 상처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이안의 이야기이니까”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극을 관통하는 주제까지 짚어냈다.

 

또한 “이안이 상처를 입었을 때 붉은 색 사탕이 윤재인(신예은 분)의 신발에 떨어지는 것은 대본상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핏방울의 상징적인 표현“이라며 ”간접적인 표현들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다“고 임팩트 있는 연출로 회자되는 5회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편, 김병수 감독은 ”숨어있는 복선들과 메타포의 이미지를 발견해주시는 시청자들의 눈썰미에 놀라고 있다“면서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장치들에 대해 직접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는 ”2회 이안이가 교무실에서 사이코메트리를 하다가 코피가 나서 책상에 있는 티슈를 뽑는다. 그 각티슈에도 YSS건설 마크가 적혀있다. 딸기우유는 이안과 재인이의 만남이 미래에 핑크빛으로 물들 것이라는 메타포이기도 했다. 하지만 담을 넘은 이안이 터진 딸기 우유를 발견했고, 그 때 바로 재인이가 잠적해버렸다“며 숨겨진 의미를 드러냈다.

 

더불어 ”고등학교 옥상에 그려진 그림은 이안, 재인, 성모의 미래 관계에 대한 추상적 표현이다. 3회에서 이안이 잠적한 재인이를 찾을 때 옥상의 그림 위에서 그녀를 찾는다. 자세히 보면 이안과 재인이를 상징하는 인물의 손가락 사이에 이안이의 운동화가 연결돼있다. 미래에 그 둘이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의미“라고 전해 상상치 못한 복선을 알렸다.

 

새로운 메타포로 놀라움을 안긴 가운데 강성모와 은지수(김다솜 분)에 대한 이야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성모에 관련된 소품들은 성모의 인생 그리고 그가 살면서 느껴온 감정, 중의적인 마음을 표현했다. 해바라기는 성모를 향한 지수의 마음이다. 둘의 관계는 이안과 재인의 관계처럼 차근차근 쌓여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못했기 때문에 해바라기 소품으로 마음을 더 표현하려고 했다“는 말은 은지수가 죽음을 맞이한 지금 안타까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 이야기를 기획했을 때 작가는 사이코메트리가 절대로 갖고 싶지 않은 저주 같은 능력이라고 말했고 나는 너무나 갖고 싶은 환상적인 능력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양날의 검 같은 능력이다. 초반에는 저주와 같았던 능력이 환상적으로 쓰임새 있게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 후반에는 그 능력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해 남은 2회차의 이야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심장이 쫄깃한 스릴러와 애틋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는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최종회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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