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애인 의무고용 미달한 모든 서울시 공공기관에 장애인팀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의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뒤 장애인조정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사는 하재헌 전 육군 중사에게 소속팀이 생겼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장애인 조정선수단을 창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조정협회 국가대표 코치, 대한장애인조정연맹 상비군 감독 등을 지낸 임명웅 씨가 감독을 맡는다.

선수는 하재헌과 특전사 중사 출신 남지현 등 2명으로 꾸려진 '미니 선수단'이다.

하재헌은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된 올해 전국장애인체전 우승과 2020년 일본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2년 중국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입상도 바라보면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재헌은 2015년 8월 4일 육군 제1사단 수색대대 소속으로 비무장지대를 수색하던 중 목함지뢰 폭발로 양쪽 다리를 잃었다.

이후 계속 복무하다가 장애인 조정을 접한 뒤 재능을 발견해 지난해 전국장애인조정대회 우승, 아시안컵 준우승 등을 차지했다.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올해 1월 31일 전역, 군문을 나섰다.

남지현은 특수전사령부 제3공수특전여단 중사로 복무하다가 지난해 전역한 뒤 시력을 잃어 장애인조정에 입문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창단사에서 "선수단이 힘차게 노를 저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최고의 팀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하재헌 선수가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선 것은 전 국민들과 장애인 선수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줬다"며 "두 선수가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박 시장은 또 "앞으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한 곳은 모두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할 것"이라며 "장애인 선수들이 일자리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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