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기지국 수 지속 확대…"최소 1∼2년 지나야 안정"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5G(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2주일이 넘었지만, 사용자 불만이 여전하다.

사용자들은 5G 커버리지의 한계로 5G가 잡히는 곳이 극히 적고, 신호가 잡히더라도 LTE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한다. 5G에서 LTE로 전환할 때 먹통이 된다거나, 5G 때문에 LTE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언제쯤 5G를 현재 LTE처럼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될까.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안정적인 5G 품질을 확보하는 데에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초기 5G 커버리지를 확보하려면 기지국 대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이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전국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8만5천261개였다. SK텔레콤[017670]이 3만8천213개, KT[030200]가 3만5천264개, LG유플러스[032640]가 1만1천784개다.

이중 서울·수도권에 설치된 5G 기지국이 5만4천899개(64.4%), 5대 광역시에 설치된 기지국이 1만8천84개(21.2%)다.

2011년 상용화된 LTE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기지국 수는 SK텔레콤이 37만6천829개, KT가 21만5천10개, LG유플러스가 24만551개로 3사를 합쳐 총 83만2천380개로 5G 기지국 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연내 5G 기지국을 7만개, LG유플러스는 상반기 5만개, 연내 8만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연내 목표 구축 대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국망 구축 최소 기지국 대수를 12만대 수준으로 보면, 내년은 되어야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지국 수만으로 네트워크 품질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기지국이 너무 촘촘히 설치돼 커버리지 중첩 지역이 많아도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그만큼 네트워크 운용 능력이 중요하다고 통신사들은 설명한다.

실내나 지하에서 5G를 이용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5G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이 있으면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실내에서 이용하려면 별도의 중계기를 달아야 하는데 현재는 실내에서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우선 외부 커버리지 확대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며 "실내 품질확보도 병행해서 진행하겠지만, 올해에는 비약적으로 상황이 좋아지기 힘들다. 내년부터는 실내에서도 점차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TE 대비 20배 속도(20Gbps), 초저지연 등 이통사에서 홍보한 5G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려면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도 필수적이다. 아직 통신사들은 이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가 없다.

28GHz 대역은 대역폭이 넓은 만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28GHz 대역은 현재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하는 3.5GHz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더욱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