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남자 7개 구단 사무국장 실무위 개최…계속 협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선) 현실화 방안을 찾기 위해 남자부 구단들과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배구연맹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자부 7개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샐러리캡 현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샐러리캡 옵션을 공개하고 상한선을 둘지에 논의가 집중됐다.

다가오는 2019-20시즌의 샐러리캡은 남자부 26억원, 여자부 14억원인데, 현행 제도에선 선수들의 기본 연봉만 신고하고, 승리 수당을 포함한 옵션은 신고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때문에 구단들이 자유계약선수(FA) 대어급 선수들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샐러리캡 상한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남자 구단 가운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현행 샐러리캡 제도는 선수들에게 실제로 지급하는 비용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연맹에 보냈고, 이날 회의에서도 옵션 공개와 상한선 설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경우 FA 최대어로 꼽힌 레프트 정지석(연봉 5억8천만원)과 곽승석(3억7천만원), 김학민(3억원) 황승빈(2억5천만원), 진성태(2억원) 등 내부 FA 5명을 잡고 FA 레프트 손현종(1억5천만원)을 영입하면서 18억5천만원을 지출했다.

남자부 최고 몸값 선수인 세터 한선수(6억5천만원)를 포함하면 연봉 총액이 25억원으로 샐러리캡에 육박한다.

또 이번 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현대캐피탈도 FA로 풀린 센터 신영석(연봉 6억원)과 레프트 문성민(3억원), 리베로 여오현, 세터 이승원(이상 연봉 1억원) 4명을 잔류시키는 데 11억원을 썼다.

그러나 현재 규정에는 샐러리캡 총액 준수 내용만 있고, 옵션의 범위나 상한액 제한은 없다.

옵션도 승리 수당과 기록에 따른 수당, 팀 수당 등으로 여러 종류가 있어 범위를 어디까지 둘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구단 관계자는 "옵션은 구단별 편차가 커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우승 축승금을 뺀 모든 수당을 공개하고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이날 논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몇 차례 회의를 열어 의견 폭을 좁혀가기로 했다.

한편 여자부 6개 구단은 19일 같은 곳에서 실무위원회를 열어 샐러리캡 문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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