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 시사…현 지도체제 고수 의지
박주선 "대표 혼자 당 지지율 올리나…지도부 총사퇴론 문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은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열흘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에게 "주말까지 당무에 복귀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도 세 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최고위원 세 분에게 말한다.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해서 최고위 당무를 정상화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4·3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주장하며 지난 8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이들의 당무 거부로 최고위원회의가 파행을 거듭하자 손 대표는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언제 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주까지 돌아오라고 했으니까"라며 사실상 이번 주말을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복귀 시한으로 못 박았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이 사실상 혁신위원회(가칭)를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아직 더 얘기해 볼 것"이라며 정 의원을 더 설득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공동대표를 지낸 박주선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지도부 총사퇴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 지지율을 당 대표 혼자서 올리고 내리고 하느냐"며 "선거 결과에 책임진다는 미명 하의 지도부 총사퇴론은 당이 사실상 해체의 길이라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과 관련, "(통합) 이야기를 할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이제는 서로 간에 다시 합칠 수밖에 없다, 합쳐야 한다는 절박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의원의 조기 복귀설과 관련해서는 "자숙과 내공을 키우기 위해 간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오면 오는 것이지 지금 이 상황에서 오라 말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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