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김호철 감독과 통화해 진위 확인…스포츠공정위에 회부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김호철(64)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프로배구 OK저축은행 감독을 맡겠다고 먼저 제안한 사실을 시인했다.

대한배구협회(회장 오한남)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김호철 감독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OK저축은행 감독을 맡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는 걸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심경이 복잡해 오늘 열리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앞서 OK저축은행 배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전날 "우리 구단이 김호철 감독에게 먼저 '감독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면서 "김 감독이 먼저 제안했고, 새 감독 후보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철 감독이 대표팀 전임 사령탑임에도 프로 구단 감독을 맡으려고 이탈을 시도했던 점과 관련해 배구협회는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임 감독제 시행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는 동안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의 전임 감독 계약 기간은 2018년 3월부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이며,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게 돼 있다.

배구협회는 이날 인천의 모 호텔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최천식·인하대 감독)를 열기로 한 가운데 김 감독의 전임 감독 이탈 시도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원회(옛 상벌위원회) 회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 감독이 협회 스포츠공정위에 넘겨지면 경고를 포함한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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