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지난주(9∼14일)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롯데는 지난주 5경기에서 전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KIA는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수확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한 건 두 팀 모두 마찬가지였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롯데는 이 기간 5경기에서 팀을 상징하는 손아섭(타율 0.143)과 이대호(타율 0.250)가 도합 1타점에 그쳤다.

팀 내에서 타격감이 괜찮은 신본기, 전준우가 부지런히 출루해도 손아섭이 흐름을 끊고, 이대호가 해결하지 못했다.

KIA 역시 4번 최형우가 이 기간 타율 0.048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고군분투하던 안치홍(타율 0.278)도 지난주에는 다소 주춤했다.

롯데의 민병헌이 빠진 것처럼 KIA도 김주찬, 김선빈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주 일정을 치렀지만, 결과는 판이했다.

차이를 가져온 건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KIA는 1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백업 포수 한승택의 9회초 역전 만루홈런으로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14일에는 2군에서 갓 올라온 홍건희가 6이닝을 1점으로 막고, 백업 외야수 이창진이 역전 투런포를 터트려 SK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KIA의 젊은 백업 선수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전들의 빈자리를 착실하게 메우고 팀을 지탱해냈다.

개막 이후 저조한 성적으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이제는 활력이 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민병헌이 빠지고, 손아섭과 이대호가 동반 부진에 빠지자 팀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 타율 0.247로 리그 최하위,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8위였다.

그래도 득점 기회가 숱하게 있었지만, 타순을 막론하고 누구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롯데의 지난주 득점권 타율은 0.098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주전들을 자극할만한 백업 선수도 없고, 쓸만한 대타감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마운드에서도 대체자가 없다시피하다.

롯데는 현재 6연패 속에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롯데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4승 2무 10패로 남부리그 5위다.

더 암울한 것은 부진한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만한 2군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롯데는 현재 퓨처스리그 타율과 평균자책점 1∼30위 안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외야수 이병규는 아직 재활군에 머물고 있고, 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윤성빈은 지난 9일 SK와 퓨처스 경기에서 2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다.

롯데의 6연패는 선수층이 얇고 백업 선수들의 경쟁력이 약한 롯데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팀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라 더욱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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