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피로 속 개막 6연기 무승…홈 5연전서 반등 모색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고된 원정길을 마치고 마침내 안방으로 돌아와 간절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오는 1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2019 K리그1 7라운드 경기는 이번 시즌 제주의 첫 홈 경기다.

비록 원래 홈 경기장인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아니지만 모처럼 뭍을 떠나 제주에서 치르는 경기라 지루한 무승 행진을 끊을 좋은 기회다.

제주는 이번 시즌 유독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2019시즌 개막 후 6경기 동안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4무 2패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팀이다.

팀으로서는 개막 8경기(4무 4패) 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지난 2006시즌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출발이다.

부진의 이유를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제주가 개막 이후 쭉 원정경기만 치렀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제주는 홈 경기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보수 때문에 원정 일정을 먼저 소화했다.

제주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은 경기 전날 원정 도시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경기를 마친 후 다시 제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했다.

원래도 원정 이동 거리가 워낙 긴 탓에 무더운 여름이면 다른 팀 선수들보다 쉽게 지치며 승률이 뚝 떨어지는 '여름 징크스'에 시달려온 제주였는데, 올해는 원정 피로가 초반부터 쌓인 셈이다.

이러한 고된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조성환 제주 감독도 "(무승을) 원정 탓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지만 선수들의 체력에 영향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는 네 번의 무승부 중에 0-0으로 끝난 FC서울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하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나온 이창민의 원더골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터진 찌아구와 아길라르의 시즌 1호 골도 팀의 무승부와 함께 빛을 잃었다.

크고 작은 부상이 없는 팀은 없지만, 제주 주축 선수들의 시즌 초반 부상도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임대 영입한 미드필더 윤일록은 부상 탓에 4라운드가 돼서야 합류했고, 주장인 수비수 박진포도 두 경기 만에 부상으로 빠졌다가 6라운드에 복귀했다.

특히 박진포가 없는 동안 제주는 시즌 전에 준비했던 포백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스리백으로 나서야 했다.

첫 홈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가 모두 전력에 복귀하면서 제주의 첫 승리 기대감도 높아졌다.

비록 안방 첫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이지만, 전북이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데다 최근 들쑥날쑥한 전력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에도 승산은 있다.

전북전 이후엔 강원, 상주, 경남, 수원과 줄줄이 홈 경기를 치른다. 제주로서는 안방 5연전에서 무조건 반등에 나서야 한다.

'진짜 안방'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5월 28일부터 경기한다.

제주 관계자는 "무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코치진과 선수들이 더욱 뭉치는 분위기"라며 "첫 홈 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로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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