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주말 서울 잠실구장으로 가는 '두린이'(두산 베어스 어린이 팬)와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팬) 중 누가 웃을까.

프로야구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12∼14일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두산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LG가 초반부터 반격할지가 두 팀 대결에서 최대 관심사다.

두산은 지난해 LG에 1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정규리그 우승의 토대를 쌓았다. 작년에 거둔 93승의 16%가 LG를 상대로 따낸 승리였다.

LG는 2017년 9월 9일 이래 두산에 17번 연속 지다가 지난해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겨우 이겨 시즌 전적에서 1승이나마 챙겼다.

LG는 지난해 전체 패수(75패)의 20%를 두산에 헌납했다. LG가 두산에 반타작 승률만 올렸더라도 가을 잔치에 갔을 것이라는 푸념이 쏟아졌다.

LG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두산에 2-13으로 크게 졌다.

한 번 굳어진 징크스를 끊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반드시 불운을 깨겠다는 대단한 각오는 물론 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행운도 깃들어야 징크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상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이영하∼유희관 순으로 LG전을 맞이한다. LG는 임찬규∼배재준∼차우찬이 차례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LG 모두 방망이 때문에 고전 중이지만, 마운드는 좋은 편이어서 어느 쪽이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빛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도 주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한화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회에만 무려 20명의 타자가 들어서 홈런 2방 포함 안타 13개를 터뜨려 16타점·득점을 올리며 역대 KBO리그 한 이닝 최다안타·타점·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서운 폭발력을 앞세워 한화는 팀 타율 1위(0.295), 팀 타점 1위(90개), 팀 득점 1위(94점), 팀 장타율 2위(0.446)로 올라섰다.

파괴력에선 한화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키움 타선이 한화 3∼5선발을 상대로 침묵을 깬다면 고척 스카이돔에선 화끈한 난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이 부진에서 탈출할지도 주목된다.

양현종은 올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좋지 않다. 빠른 볼의 구속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주변에서 걱정한다.

김광현은 1승은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29로 아직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양현종은 피안타율 0.413, 김광현은 0.329에 달할 정도로 안타를 많이 맞았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압도적인 투구와는 거리가 멀다.

양현종은 타격 감각이 한창 뜨거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김광현은 한화를 맞이해 각각 승리에 도전한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는 추운 날씨 탓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관중 72만288명을 동원했다. 날씨가 풀리는 이번주부터는 흥행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각 구단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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