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이번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다양한 재주를 가진 주인공들을 만난다.

발라드 하울링 犬

순간포착 제작진이 특별한 재주꾼을 만나러 간 곳에는 한 견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견주가 재주를 보기 위해서는 노래가 있어야 한다며 노래를 틀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우~"하며 소리를 내지른다. 노래 부르는 개, 호두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호두는 구간에 따라 소리를 줄이는 강약조절부터, 애절함을 더하는 바이브레이션에 시원한 사이다 고음까지 범상치 않은 기교를 선보인다. 더욱 독특한 점은 다른 노래에는 반응이 없고, 윤종신의 '좋니'만 따라 부른다는 것이다. '좋니'라면 음원은 물론, 견주나 제작진이 부르는 노랫소리에도 반응을 보인다는 호두는 심지어 사료 앞에서도 밥 먹으랴, 노래 부르랴 정신이 없다.

오직 한 곡만 파는 발라드 하울링 견공 호두의 사연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새총 쏘는 남자

일산의 어느 목공소에서 백발백중의 명사수를 만나본다. 새총 하나면 뭐든지 맞힐 수 있다는 명중의 아이콘 김환기(52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직접 만든 새총으로 풍선 5개를 연속으로 터뜨리는 것은 기본이고, 건전지도 가뿐히 쓰러뜨리는 환기 씨는 심지어 못까지 새총으로 박는다. 아무리 먼 거리의 작은 목표물이라도 거뜬하게 맞추는 실력이 보통 비범한 것이 아니다.

과거, 어깨 근육이 파열되면서 재활 운동이 필요했던 환기 씨는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새총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렇게 새총을 통해 건강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찾게 되었다고. 환기 씨의 한계를 실험하기 위해 제작진이 특급 미션을 준비했다. 과연 환기 씨는 미션을 모두 클리어할 수 있을지,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디오라마 컬래버레이션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975회 전쟁 디오라마 주인공 장영민 씨가 순간포착 문을 두드렸다. 다시 찾은 영민 씨의 작업실은 작품 개수도 많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이 받은 상도 있었다. 그런 그가 1015회 '해상 디오라마' 주인공 이원희 씨와 디오라마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려주었다. 방송 전부터 디오라마를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는 두 사람이 뭉친 것이다.

이번에 만들어 볼 작품은 전쟁 영화계의 레전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다. 그중에서도 오마하 해변 전투장면을 재현해보기로 했다는 두 사람. 실제와 흡사한 전쟁 배경부터 백 명이 넘는 병사들을 하나하나 표현하기까지, 더 완벽한 작품을 위해 장장 두 달 동안의 여정을 달려왔다고 한다.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전쟁 장면을 구현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디오라마 대작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필적 수집 변호사

순간포착에 대단한 변호사가 떴다. 그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사무실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글씨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것들이 다 독립운동가의 친필이라고 한다. 글씨의 매력에 푹 빠진 변호사 구본진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백범 김구 선생부터 삼일운동의 중심 손병희 선생, 만해 한용운 선생 등 본진 씨가 수집한 독립운동가의 필적만 해도 무려 800여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 박지성,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등 국적 불문한 유명인사의 친필도 한가득이다.

더 놀라운 것은 본진 씨가 단순한 수집을 넘어 필적 감정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본진 씨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필적 사이에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필적학을 공부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박물관을 다니며 기증된 수집품들을 본 본진 씨는 자신에게도 뜻깊은 수집품이 없을까 찾던 찰나, 독립운동가의 필적을 얻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필적감정가가 됐다는데, 본진 씨의 열정 가득한 글씨 사랑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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