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적용 게임·미디어 상품 속속 출시…무제한데이터 상품도 등장
이통사들 경쟁 본격화…"5G로 시장 1등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5G 초(超)시대, 생활이 되다", "당신의 초능력 5G", "5G 일상을 바꿉니다".

오는 5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이동통신업계가 거창한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5G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이 작년 12월 1일 5G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이용한 기업용 5G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5일 5G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5G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 '초고가 5G' 인식 불식 노력…최저가·무제한데이터로 1위 경쟁

이통사들은 초고속·초저지연을 특성으로 한 5G 보급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서비스가 보편화하면 통신업계 구조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AR·VR 등이 적용돼 '눈이 휘둥그레지는' 서비스와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G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해 통신업계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KT[030200]는 통신 서비스 세대교체 과정에서 이통시장 2위로 밀린 뼈아픈 기억을 5G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KT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슈퍼플랜' 요금제는 월정액 8만원 이상이면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제한 음성·문자와 함께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 속도로 무제한 제공해 해외에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데이터 비용 없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 프리미엄'보다 9천원 저렴하다.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경쟁사 요금에 5천원만 추가하면 속도나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타사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최저 요금제를 자랑한다.

월정액 5만5천원에 타사보다 1GB 많은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적게 쓰는 5G 고객 유치에 나선다.

KT의 완전무제한 요금제에 대응한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각각 월 8만9천원, 12만5천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완전무제한 요금제 5GX프라임과 플래티넘을 공개하며 KT에 맞불을 놨다

6월 말까지 가입할 경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완전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프로모션 종료 시점에 연장 또는 재인가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고객 일상을 바꿔라"…AR·VR 적용 신상품 잇따라 출시

이통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개인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5G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KT는 5G 핵심서비스 분야로 커뮤니케이션과 게임, 미디어를 선정하고 3대 분야에서 8개 '초능력'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등에 밀렸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3D와 AR 기술을 활용한 꿀잼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 앱을 내놨다. '나를'은 3D 아바타와 AR 이모티커 등 꾸미기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8명이 동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게임 부문에서는 게임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e스포츠 중계전용 앱 'e스포츠라이브'와 러브 레볼루션, 라그나로크 클릭 H5 등 스트리밍 게임을 내놨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전 세계 통신사 최초로 초고음질 무손실원음(FLAC 24bit) 스트리밍 서비스 '리얼지니팩'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5G와 U+골프 5G, U+아이돌 라이브 5G, U+VR 5G, U+AR 5G 등 5대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새로워진 U+프로야구는 경기장 구석구석 원하는 곳을 확대해 보는 '경기장 줌인'과 카메라로 촬영한 타석 영상을 마음대로 돌려보며 시청하는 '홈 밀착영상' 서비스를 추가했다. U+아이돌 라이브는 공연 중 작은 몸짓과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는 '아이돌 밀착영상'과 공연장에 온 것처럼 실감 나게 무대를 볼 수 있는 'VR 영상' 기능이 새로워졌다.

LG유플러스는 200여편의 독점 영상 등 VR 영화와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 세계적 공연, 인터랙티브 게임, VR 웹툰 등 300편이 넘는 VR 콘텐츠를 고품질로 제공하고, TV속 스타가 눈앞에 나타나는 '나만의 입체스타'와 스타와 함께 찍은 영상을 공유하는 '입체 스타 스티커' 등 AR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초고화질 미디어, 증강현실(AR), VR, 게임, 커뮤니케이션의 5G 킬러 서비스와 콘텐츠 약 8천개를 준비했다.

게임 영역에서 라이엇게임즈와 제휴해 상반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VR, AR 버전을 독점 중계하며, 넥슨과 '카트라이더VR'도 서비스한다.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함께 일상생활을 마법학교같이 느낄 수 있는 '해리포터 AR'도 오픈한다.

5월 중 엠넷의 인기프로그램을 실감형 버전으로 독점 중계하는 등 VR 서비스도 선보인다.

'T전화'는 상반기 중 초고음질 음성, 초고화질 영상, 캐릭터 통화 등이 가능한 '5G AI T전화'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가 제2의 IT 붐을 이끌 것"이라며 "5G 플랫폼을 구축한 통신사들이 초기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 5G 벤처 창업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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