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2019 메이저리그 개막을 맞은 클레이턴 커쇼(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복귀 수순을 밟는다.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커쇼가 31일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서서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다음 단계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 로버츠 감독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커쇼의 상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불펜 피칭을 한 차례 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4∼5이닝을 던질 계획"이라면서 "더블A에서 던질지, 트리플A 경기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커쇼는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당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는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진다.

로버츠 감독은 "이제 커쇼가 속도를 낼 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커쇼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한 차례만 할지, 한 번 더 마이너리그에서 점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스프링캠프 초반 어깨 통증을 앓았고, 12일에야 첫 불펜피칭에 돌입했다.

팀이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을 치르고 류현진이 선발승을 거두는 동안에도 커쇼는 재활을 마치지 못했다.

커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커쇼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 건,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시즌 연속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커쇼는 올해 개막전 선발 자리를 류현진에게 내줬다.

곳곳에서 "커쇼 시대가 끝났다"는 전망도 나온다.

커쇼는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올렸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기록이 중단됐다.

평균자책점도 2010년(2.91) 이후 가장 높았다.

커쇼는 "내 건강 문제는 매년 나왔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올해 개막전에도 나서지 못하면서 커쇼를 향한 우려는 더 커졌다.

여전히 다저스의 에이스는 커쇼다. 커쇼의 복귀 시점은 다저스의 시즌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춤했던 커쇼가 재활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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