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문화재청이 오는 23일부터 225억원을 들여서 해체·복원한 미륵사지 석탑을 공개한다고 알렸으나 석탑의 내부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일제강점기에 덧씌운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이 내려짐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체·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석탑의 해체조사에 착수했고, 2017년까지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또한 최근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까지 모두 완료했다.

그러나 21일 감사원이 공개한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11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방식의 기술적 재현 가능성이나 구조적 안정성 여부 등을 전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석탑 해체 당시 탑은 몸체에 해당하는 적심(석탑 내부에 돌과 흙을 쌓아 올려 탑의 몸체를 구성하는 부분)은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석재들로 쌓여 있고 사이의 틈(공극)은 흙으로 채운 형태였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기존 적심부 석재들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적심석 대부분(97.6%)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공한 새로운 석재로 교체해 2층까지 새로운 공법으로 반듯하게 채워나갔다.

그러나 이후 2016년 초 원래의 축석방식과 부재를 보존한다는 이유로 당초 설계와 달리 3층 이상의 적심에 대해선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석탑의 상·하부는 내부 적심이 다른 형태로 축석되는 등 일관성이 없는 방식으로 복원됐다.

이러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21일 문화재청은 “1998년부터 장기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복원방법이 자주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었고 설계를 바꾸는 등의 절차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2017년까지 원래 남아있던 6층까지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은 최근 가설시설물과 주변정비가 마무리 되어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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