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판매량 서열 상승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미세먼지가 혼수가전 풍속도를 바꿔 놓았다.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란 신조어가 보편화 될 정도로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서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가전 구매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18일 부산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 전국 매장 혼수가전 판매량 순위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밥솥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에는 TV-건조기-냉장고-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순으로 나타나 5위 순위 안에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가 새롭게 등극했다.

냉장고 자리에 건조기가, 에어컨 자리에 공기청정기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혼수가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그동안 선택가전이었던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가 필수가전으로 바뀐 것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혼수가전 시즌이 시작된 올해 2월과 3월(2.1∼3.13) 매출을 조사해보니 건조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4%나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245.8%, 무선청소기는 220.5% 급증했다.

가전업계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올해 공기청정기 전국 판매가 TV(200만∼220만대 수준)를 넘어 300만대, 건조기는 200만대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가전 구매 패턴에 맞춰 환경가전 특별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가전 프로모션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각 지점 내 삼성전자는 에어케어 로드쇼를 마련해 구매고객 대상으로 스페셜 바우처를 증정한다.

린나이에서는 공기청정기 직매입 행사를 열어 카도(일본) 공기청정기를 79만원에 선보인다.

삼성과 LG전자 등은 가전제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과 특별 할인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가전 MD팀에서는 단독 직매입 공기청정기, 30만원대 실속가 모델 판매전도 준비 중이다.

박동진 롯데백화점 생활가전 치프바이어는 "예전에는 없어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건조기나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로 필수가전이 되고 있다"며 "최근의 가전 구매 풍속도에 맞춰 매장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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