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안 돼" 주민 반발에 사업자 변경 신청 자진 취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수영만 매립지) 내 마지막 미개발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제안한 사업자가 주민 반발에 신청을 취하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해 12월 수영만 매립지 지구 단위 계획 변경을 제안한 '비에스디엔씨'가 신청 취하서를 제출해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부지는 우동 1407-7번지이다.

1만8천468㎡ 규모로 부산의 부촌인 마린시티에서 유일하게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현재 지구단위계획상 교육연구·운동·문화·위락·집회 시설 등만 건립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부산의 중견 시행사이자 토지소유주인 '비에스디엔씨' 측은 이곳에 65층 3개 동 996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며 구에 지구 단위 변경을 제안했다.

초고층 건축물 밀집지인 마린시티 내 또 하나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신축 계획 사실이 알려지자 마린시티 주민들과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 시민단체에서는 "해운대구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 '제2의 엘시티 사업'이 될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특히 주민들은 "교육환경을 훼손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 토지소유주에게 특혜를 주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시행사 측의 용도변경 제안서 취하로 해당 부지 개발사업은 3번째 차질을 빚게 됐다.

2017년 비에스디엔씨 측은 해당 부지에 '숙박형 레지던스'와 '콘도미니엄'을 짓겠다는 계획을 두 차례 세웠지만, 청소년보호법과 법제처 해석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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