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속 챔프전 진출 위기' 위성우 "제 실수…배수의 진 치겠다"

(용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반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용인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그간 우리은행만 만나면 '노련미'에 당하던 선수들이 '의지'로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임 감독은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을 82-80으로 꺾은 뒤 "우리은행에 심리적으로 밀릴 때가 많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그런 데서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6년 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우리은행에 이틀 전 1차전을 내준 삼성생명은 안방에서 재역전승으로 2차전을 가져오며 승부를 18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임 감독은 "적지에서 치르는 3차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경기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KB스타즈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준 데 이어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무산될 위기에 놓인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상대의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해보려고 한다"고 3차전 재반격을 다짐했다.

다음은 양 감독의 말.

▲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 1차전 때 선수들이 잘했는데 상대 노련미에 당했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그 노련미를 누른 것 같다.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 쳐주고 싶다.

우리은행에 심리적으로 밀릴 때가 많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극복했기를 바란다. 이제 저희도, 다른 팀들도 그런 데서 어느 정도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 우리은행에 맥없이 무너지지 않고 부딪치려고 한다. 여자농구 전체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다.

김한별이 하던 대로 잘 해줬고, 이주연도 컨디션이 좋아서 중요한 순간에 3점 슛과 레이업 등을 잘 넣어줬다. 연습에서 여러 가지 시도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100점 만점에 150점 주고 싶다. 앞으로도 그런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한다.

적지에서 치르는 3차전은 쉽지 않을 거다. 우리도 상대도 물러설 데가 없으니 맞불 작전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나. 3차전은 어떤 대단한 패턴 등 이런 것보단 분위기 싸움이 될 거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스스로 해냈으면 좋겠다.

▲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 몸이 무거운 건 양쪽 다 마찬가지였는데, 삼성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박하나가 잘해줬고, 김한별은 특히 외국인 선수보다 더 무섭다. 김한별을 막으려 팀 디펜스로 나가다 보면 많이 움직여서 결국 체력적인 문제를 동반한다.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의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2쿼터에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상대가 인사이드를 파고들 때 트랩으로 승부 보려고 하면, 결국 3·4쿼터에 힘이 달리게 되니 줄 건 준다는 생각으로 하는데도 잘 풀리지 않았다. 재미있는 경기를 했지만, 이런 경기는 결국 선수보다는 작전 타임 사용 등에서 제 판단 실수가 패배의 요인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KB에 좋은 일이 됐는데, 우리나 삼성 모두에게 3차전은 결승이나 다름없는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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