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극한 갈등으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이틀째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계속되면서 현지시간 8일 정부는 직장 출근 중단 및 학교 수업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기가 나가면서 도로는 평소보다 눈에 띄게 한산해지고, 거리엔 신호등 불빛마저 꺼졌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전국 23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해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루이스 모타 전력부장관은 “전력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수력발전소가 공격을 당했다”며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정전은 미국의 지시로 이뤄진 '전력 전쟁'"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2007년 전력망이 국유화 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60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하루에 최대 6시간 동안 전기를 차단할 정도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정전이 발생할 때마다 쥐나 뱀 등 동물의 침입이 원인이라며 변명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는 외부의 공격이 아닌 불안정한 전력 시스템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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