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 암연구소(NCI)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그동안 치료법이 많이 좋아졌다는데도 세계에서 한해 약 50만 명의 여성이 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최근 유방암을 조기 검진하는 유방조영술 검사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사실 유방암을 컴퓨터로 검진하는 시스템은 199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유방 조영상(유방암 검진용 X레이 영상)을 보고 자동으로 병소를 찾아내 분류하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검진의 정확성과 비용 경쟁력이 학술적으로 검증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런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의 정확성이 영상의학과 의사가 한 것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NCI 저널에 실렸다.

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의 AI 시스템이 검진한 결과를, 영상의학과 의사 101명의 검진 결과와 비교했다. 이들 의사는 과거 다른 연구와 관련해 9개 환자 집단의 유방조영술 검사 결과를 판독한 바 있다.

각 데이터 세트는 4개 회사 제품으로 촬영한 유방조영술 검사 결과, 복수의 영상의학과 의사가 같은 유방 조영상을 놓고 판독한 결과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검사 사례는 2천652건(악성 653건 포함), 101명의 의사가 판독하고 해석한 건 모두 2만8천296건이었다.

AI 시스템의 검진 결과는 통계적으로도 영상의학과 의사들의 평균보다 떨어지지 않았다(statistically not-inferior)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시 말해 AI의 검진 정확성이 방사선과 의사의 평균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오아니스 세코포울로스 박사는 "자기 시간의 상당한 부분을 유방 조영상 판독에 할애해 온 영상의학과 의사들에 견줄만한 검진 능력을 AI 시스템이 보여줬다는 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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