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목련·유채꽃 만발…영화관·쇼핑몰에 몰리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첫째 주 주말인 2일 전국은 한낮 최고기온이 영상 9∼16도로 온화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미세먼지가 종일 '나쁨' 수준을 나타내면서 시민들이 '답답한 하루'를 보냈다.

전국 곳곳은 미세먼지로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주요 행락지와 산은 성큼 다가온 봄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부산지역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유원지와 해안 산책길은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부산시는 이날 아침 해운대구, 수영구 등 남부산권과 금정구, 동래구 등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실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서면 일대 거리와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구남로 거리는 붐볐지만 지난 주말에 비해 한산했다.

대전 도심 속 놀이공원인 오월드를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쓴 채 주말을 즐겼다.

으능정이 거리 등 대전 주요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행인 둘 중 한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을 정도로 시민들이 미세먼지로 불편을 겪었다.

반면 카페와 영화관 등은 미세먼지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어린아이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선 부모들도 실내 놀이방이나 실내 스케이트장 등을 찾아 주말의 여유를 즐겼다.

서구 도안동 한 어린이 놀이방에서 만난 주부 김모(42)씨는 "아이들이 나가자고 졸라 나오기는 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실내 놀이방에서 놀다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미세먼지로 가려진 시야 탓에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했지만, 주요 행사장과 행락지에는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진도에서는 23년째를 맞은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이 첫 막을 올려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다.

'새봄은 희망'이라는 주제로 문굿, 대북과 북놀이, 성주풀이, 한량무, 판소리, 진도아리랑,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어울마당 등 100분간 개막공연이 펼쳐졌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수성못, 강정고령보, 경주 보문관광단지, 팔공산, 주왕산 등지에 행락객과 등산객 발길이 종일 이어졌지만, 상당수 시민은 미세먼지를 피하고자 마스크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전북지역은 미세먼지에도 주요 행락지와 산에 인파가 몰렸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이날 오전에만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전통문화의 매력을 만끽했으며 완주 모악산과 무주 덕유산, 남원 지리산 등을 찾은 등반객들은 포근한 날씨를 즐겼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걷거나 문장대 등을 오르며 쌓인 피로를 풀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형형색색 차림의 등산복을 입은 나들이객 3천800여 명이 찾아 초봄의 정취를 감상했다.

제주지역 역시 성큼 다가온 봄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이 매화 명소인 서귀포 걸매생태공원, 목련이 활짝 핀 이중섭 거리, 노란 유채꽃 물결이 장관을 이룬 성산 일출봉과 산방산 일대에 몰렸다.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지에는 이른 봄 정취를 느끼려고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달 중순 폐장을 앞둔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스키어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과 평창 용평스키장에는 각각 4천여 명이 찾아와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봄철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를 앞둔 강원도 내 국립공원에도 오후 2시 현재 설악산에만 1만4천여 명이 찾는 등 탐방객들로 붐볐다.

(홍창진, 이재현, 김동민, 김동철, 윤우용, 한종구, 박철홍, 강영훈, 전지혜, 윤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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