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X가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추방당했다.

앞서 지난 22일 하워드X는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캐나다 출신 러셀 화이트와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는 등 진짜 양국 정상인 것처럼 흉내를 냈다.

하워드X는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현지에 등장해 이목을 끌다 싱가포르 당국에 잠시 구금된 바 있다.

또한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나타나 북한 응원단 앞에서 춤을 추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하워드X에 따르면 지난 22일 두 가짜 정상들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때 경찰 혹은 이민국 당국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와 두 사람을 조사했다.

당국자들은 두 사람에게 "회담에 방해가 된다"며 공공장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흉내내지 말 것을 요구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워드X는 당국자들이 "허가 없이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워드X는 그로부터 사흘 후 머물던 호텔에서 나와 베트남 경찰관 3명과 함께 하노이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올랐다.

하워드X는 베트남 이민 당국으로부터 비자가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워드X는 공항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 "베트남 당국이 자신을 추방한건 김정은과 얼굴이 닮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완전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하워드X의 파트너인 가짜 트럼프 역할을 한 화이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베트남 체류를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워드X와 화이트는 헤어지면서 서로 포옹하며 작별의 키스를 나눴다.

하워드X의 추방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예정일(26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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