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으로 돌연사 가능성도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재차 요청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측은 "확인된 병명만 9개이며 돌연사 위험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오후 법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지난 19일 보석에 관한 의견서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에 추가로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의견서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은 병명만 수면무호흡증, 기관지확장, 당뇨병 등 9개로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 측은 "수면무호흡증은 이 전 대통령이 이전부터 계속해서 앓아왔던 수면장애와 동반한 증상으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수면장애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이르고 있다"면서 "의학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수면무호흡증을 가볍게 보는 일반인의 시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돌연사와의 연관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변호인 측은 "이 전 대통령은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살 것이 염려돼 그동안 병세를 자세히 밝히지 않고 참아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9일에도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 측은 법원 인사에 따른 재판부 교체와 주요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인해 재판이 공전하고 있어 불구속 심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지난 15일 열린 보석 심문을 통해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검토해서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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