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수병과 간호사 키스'의 주인공인 조지 멘돈사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 뉴스 등은 멘돈사의 딸 샤론 몰로어가 "아버지가 96세 생신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멘돈사는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눈을 감았으며, 고향 미들턴의 한 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수병과 간호사 키스’ 또는 ‘더 키스(The Kiss)’로 명명된 이 사진은 1945년 8월 14일 일본의 항복 소식에 2차 대전 종전을 축하하며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몰려나온 인파 속에서 검은색 해군 수병의 복장을 한 병사가 흰색 간호사 복장을 한 여성에게 기습 키스를 한 장면을 당시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기자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포착했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진 속 수병인 멘돈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술을 마신 뒤 흥에 취해 길거리에서 만난 여자들을 끌어안고 키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러 광장으로 걸어 나오다 기습적인 키스 세례를 당했다.

‘수병과 간호사 키스’는 라이프지에 실리며 큰 유명세를 타며 2차 대전의 종결을 알리는 상징으로 세계 사진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도 당시엔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멘돈사는 해군 전역 후 로드아일랜드에서 어업에 종사해 한동안 사진의 주인공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속 남자 주인공은 수십 년 동안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던 중 1980년대에는 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주장하는 남성이 11명이나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중반 미 해군전쟁박물관이 고고인류학 기법을 동원해 사진에 나온 인물의 두발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멘돈사를 사진 속 인물로 특정했다.

멘돈사는 처음에는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다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2009년 이후에는 유명한 자신의 사진을 들고 여러 차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멘돈사와 함께 나온 간호사도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후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치위생사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으로 확인됐다. 프리드먼은 지난 2016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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