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공항 기상악화·제빙작업으로 수십대 운항 차질
자가용 이용 자제로 출근길은 원활…시민들 "평소와 다름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김철선 기자 =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인 19일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눈이 쏟아지면서 항공편 운항 지연과 결항이 속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인천공항 출발 항공편 20대가 기체에 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제빙(deicing) 작업 등의 여파로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

같은 시각 김포공항에서는 제빙 작업과 기상악화로 인해 항공편 6대가 결항하고, 18편이 지연됐다.

공항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이날 오전 4시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10시 기준 지면에 2.4㎝가량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예상 적설량을 서울·경기도·강원 영서·충청 북부 2∼7㎝, 충청 남부·경북 북부내륙·경북 서부내륙·서해5도 1∼5㎝로 예보했다.

이날 서울의 출근길은 오히려 평소보다도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도로가 미끄러운 탓에 상습정체 구간을 중심으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지만, 우려와 달리 출근길 도로 소통은 대체로 원활했다.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에서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이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해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시민이 평소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릴 거라는 예보 때문에 많은 시민이 차를 적게 끌고 나와 오히려 평소보다 교통량이 다소 적은 편"이라며 "현재 막히는 구간은 평소에도 자주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이며, 교통사고에 따른 정체도 발생하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시 현재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정체가 대부분 해소됐다.

한편 평소보다 일찍 일터로 향한 시민들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눈이 많이 오지 않자 걱정을 한시름 던 모습이었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36) 씨는 "눈이 많이 온다길래 집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러 왔다"며 "그래도 많이 춥지 않아서인지 도로에 눈이 쌓이지는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원래 눈 온 뒤 풍경을 좋아하는데, 간만에 세상이 하얗게 된 걸 보니 보기 좋다"며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 모(40) 씨는 "차를 몰고 왔는데도 도로 정체가 심하지 않았다"며 "출근길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올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아 낭만이 덜했다"며 "쌓인 눈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가시기도 해서 반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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