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 영화 <우상>으로 한석규, 설경구 두 연기파 배우가 드디어 첫 호흡을 맞춘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보급 배우로 손꼽히는 두 사람을 드디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영화계의 판도를 바꿨던 수많은 작품의 중심엔 모두 한석규가 있었다. 편안한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 탁월한 연기로 오랜 시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마스터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작 <프리즌>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여 명불허전 한석규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의 활동은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뿌리깊은 나무], [낭만닥터 김사부] 등 TV에서도 매 작품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설경구 또한 한석규에 못지않은 필모와 영향력을 가진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에 이르기까지 영화계를 변화시킨 화제작, 흥행작은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에 진출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영화의 격을 높였다. 또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여전히 식지 않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충무로의 대들보 같은 두 연기 장인이 수십 년의 연기 인생 동안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선보인다. 한석규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벼랑 끝에 선 도의원 구명회로, 설경구는 아들을 잃고 비통함에 빠져 사고의 비밀을 밝히려 애쓰는 아버지 유중식으로 분한다. 두 베테랑 배우가 만난 만큼 현장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한석규와 설경구, 두 배우의 존재감만으로도 두 캐릭터가 맞붙는 장면은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다. 각자의 우상을 좇아 질주하는 구명회와 유중식의 양면성을 격렬하게 연기하며 현장의 모든 스탭들을 숨죽이게 했다는 후문. 두 사람은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서로를 향한 믿음을 보여줬다. 한석규는 설경구를 “나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동료다. 진솔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참 좋았다”고 극찬했고, 설경구는 한석규가 현장에서 굉장히 든든한 선배라고 치켜세우며 “20년 넘게 연기 활동을 했는데 그동안 같이 작품을 안 해본 게 이상할 정도로 정말 좋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한석규와 설경구 두 사람의 만남으로 영화계 안팎의 폭발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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