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김씨 부인 있어 추가 거주 불가…아직 결정·협의 없어"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해 독도 주민 김성도씨가 숨진 이후 누가 뒤를 이어 독도에 살지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독도 주민이자 이장인 김성도씨가 사망한 이후 독도에 살겠다는 지원자 전화 문의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독도 최초 주민인 고 최종덕씨 딸이 울릉군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독도 거주 의사를 밝혔다.

최종덕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1월 초 "최씨의 딸 은채씨가 1979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서 13년간 생활한 경험이 있고 남편도 바다 생활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거주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고 김성도씨 둘째 사위인 김경철씨도 독도 거주 의사를 밝혔다.

울릉군 공무원이었던 김씨는 아내, 장모 김신열씨와 함께 독도에 살겠다며 지난해 12월 명예퇴직했다.

독도 1세대 후손들이 저마다 독도에 살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북도와 울릉군은 독도 거주는 이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란 입장이다.

공식적으로 고 김성도씨 부인인 김신열씨가 독도 주민인 만큼 추가로 다른 거주민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독도의 서도 어업인숙소에는 주민이 살 수 있는 방이 1곳밖에 없다.

독도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어서 건물을 증축하거나 새로 짓기도 어렵다.

현재 어업인숙소는 리모델링 중으로 4월 중순 공사가 끝난다.

어업인숙소는 해양수산부 소유로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어 독도에 살기 위해서는 독도관리사무소와 사전에 협의를 거쳐야 한다.

독도관리사무소는 지금까지 독도 거주와 관련해 협의하거나 결정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울릉군 관계자는 "김신열씨가 독도 주민으로 돼 있는 상황에서 새 주민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김씨 사위는 아직 공식적으로 거주 의사를 전해 온 적도 없다"며 "만약 김씨가 힘들어서 그만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누가 살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현재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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