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벌거벗은 채 울부짖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베트남전의 참혹함을 알린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 독일 드레스덴 평화상을 받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네이팜탄 소녀’로 유명한 판티낌푹(56) 씨가 11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 체임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10회 드레스덴 국제 평화상 시상식에서 드레스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1972년 6월 8일 9살이던 푹 씨는 고향인 사이공(현 호찌민) 서쪽 짤방 마을에서 월남군의 폭격에 피신하던 중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었다. 

불에 타버린 옷을 벗어 던진 채 울며 달아나는 어린 푹 씨의 모습을 당시 AP통신의 종군기자였던 닉 우트가 카메라로 담았고, 어린 소녀의 절규를 담은 이 사진은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사진 속 주인공 푹 씨는 사이공 병원에서 10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쿠바를 거쳐 가족과 함께 1994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3년 뒤 유네스코로부터 유엔 평화문화친선대사로 임명된 푹 씨는 전 세계를 돌며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푹 씨는 dpa 통신에 "혼자 있을 때 나는 그 사진을 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 사진은 내가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해준다. 그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평화상 측은 “그가 유네스코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전쟁 피해 아동들을 위한 기관을 설립했고, 매년 수천 명을 대상으로 전쟁 금지 및 평화 추구에 대한 연설을 해 왔다” 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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