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양성면 방축리 한우농가 방역작업으로 부산
주민들 "우리마을선 처음…한우농가 많아서 확산하면 큰일"

(안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제2호'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방축리.

30일 오전 8시 기자가 찾은 이 마을의 초입에는 방역팀이 뿌려놓은 생석회가 깔려있어 이곳이 구제역 발생지임을 직감할 수 있게 했다.

조용하기만 하던 마을에 방역차가 이곳저곳에 쉴 틈 없이 소독약을 뿌렸고, 곳곳에는 차량 통제선이 처져 있어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출입 통제선에서 100여m 떨어진 구제역 발생 농장 안에서는 방역팀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 저녁 한우 97두를 키우는 이 마을 한 농장에서 10여두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팀은 구제역 증상을 보인 한우 39두를 밤사이 인근에 매몰해 살처분했다.

이곳은 반경 500m 내에 소 14개 농가(790마리), 3㎞ 이내 소 145개 농가(1만861마리), 돼지 3개 농가(1만3천977마리), 염소 8개 농가(120마리) 등 축산 농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구제역 확산에 따른 두려움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커 보였다.

이 마을에서 한우를 키우는 홍모(74)씨는 "마을에서 구제역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개월에 한 번씩 백신을 놓고, 1주일에 한 번씩 방역하는데 왜 이런 일이 터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에는 한우 농가가 많아 구제역이 확산하면 정말 큰일"이라며 "아직 다른 농가에선 의심 증세가 있다는 얘기는 없지만, 예방적 살처분을 하게 될까 봐 그것도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발생 한우 농가 반경 500m 안에서 한우를 키우는 강모(63)씨는 "다들 구제역이 확산할까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지금도 시에서 와서 항체 검사를 위해 한우에서 피를 뽑고 있는데 정말 우려된다"고 전했다.

축산 방역 당국은 양성면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인 가축만 살처분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겨울 들어 첫 구제역이 발생한 금광면 젖소 농가는 주변 농가에서 5곳에서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나옴에 따라 790여두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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