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주예은 기자 =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아홉 번째 ‘반야’ (극본 유경민, 연출 윤현기)가 고등학생들의 진정한 우정과 가슴 시린 성장담을 다루며 안방극장에 먹먹한 울림을 전했다.

9회 ‘반야’는 4년 전 치기 어린 선택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우정을 지닌 채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청춘들의 지독한 성장담을 담은 작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신예인 서지훈(영훈 역)과 안보현(승봉 역)이 고등학생 절친으로 분해 서로를 위하는 끈끈한 우정은 물론 뜻하지 않은 사건을 빌미로 겪게 되는 내적 갈등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거기에 개성있는 배우 권혁범(태경 역)과 박지홍(준영 역)이 친구들 사이의 분위기메이커이자 중재자 역할로 나서 다채로운 매력으로 극을 가득 메웠다.

26일 방송 된 ‘반야’에서는 자신보다 서로를 아끼는 네 명의 고등학생이 어느 날 다른 학생들과 패싸움을 하게 되고 승봉은 본의 아니게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영훈은 우정과 의리로 이를 자진해서 본인이 덮어쓰고 이로 인해 소년원 출신이 되고 만다.

본인이 꿈꾸던 축구마저 그만둔 후 중학교 선배인 조폭 대준(허지원 분) 밑으로 들어간 영훈은 본인이 원치 않는 일을 하며 겉으로는 강한척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친구들의 관심과 의리를 갈구하며 자신에게 놓여진 현실을 두려워한다.

경찰 공무원 준비생인 승봉은 자신의 죄값을 대신 치룬 영훈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무거운 돌을 지니고 살아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영훈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꿈꿔오던 진로마저 포기하고 영훈 곁을 택하게 된다.

극은 깊은 산 속 절에서 누군가의 제사가 거행되며 묵직한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으로 시작돼, 초반부터 궁금증과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이어 섬세하고 담담하게 묘사되는 영훈과 승봉의 불안한 심적 갈등부터 청춘들의 가슴 시린 성장담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워크샵을 통해 작법을 배우며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는 오펜의 신예 유경민 작가는 “몇 년간 성과 없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일반 회사에 취업을 했었다”며 “자연스럽게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길 바랐지만 결국 퇴근 후 카페에 들러 다시 글작업 하는 나를 보며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고, 결국 오펜을 통해 그 해답을 얻었다”고 드라마 스테이지에 참여한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내달 2일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될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마지막 작품은 '파고'로 섬에서 몸을 파는 한 소녀의 삶을 바꾸려는 어느 경찰의 고군분투를 통해 일상에 만연한 도덕불감증을 다루는 이야기다. 영화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과 오펜이 배출해낸 신인 김민경 작가가 합세해 이 사회에 경적을 울릴만한 웰메이드 단막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CJ ENM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하는 신인스토리텔러 지원 사업 ‘오펜(O’PEN)’의 공모전에서 164:1 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드라마 스테이지’는 인공지능, 보이스피싱, SNS 등 사회상을 담은 다채로운 소재와 블랙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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