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심석희(22)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조재범이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18일 경찰은 조 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를 찾아 첫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조 씨가 수감 중인 수원구치소 접견실에서 조 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당초 오전 9시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조 씨 변호인의 사정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조 씨로부터의 성폭행 피해를 밝힌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고소장과 진술, 조 씨로부터 압수한 자료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 자료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이날 조사는 구치소 접견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 4시간가량 경찰관 2명이 투입되어 진행됐으며 조 씨는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또한 심석희뿐만 아니라 심석희를 포함해 4명의 선수들에게 상습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조 씨는 이에 불복하며 항소했고 이에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17일 수원지방법원 법정동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조재범 전 코치는)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 폭언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직전 상황에 대해서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심석희는 "피고인은 경기나 훈련 중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 피고인이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강하게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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