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해 온 간호사가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5일 서울의료원 소속 간호사 A 씨가 성북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흔적은 일체 발견되지 않았으며 시신 발견 당일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또한 병원 관계자 조사가 필요할 경우 소환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한 매체는 서울의료원에서 5년 동안 일하던 A 씨가 남긴 유서에서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라. 조문도 동료들이 안 왔으면 좋겠다"등의 내용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A 씨 유족들은 "생전에 평소 직장에서 괴롭힘 이른바 '태움'을 당했다"라고 주장하며 A 씨가 보낸 메시지에 "끼니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셨다"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 서울의료원 분회 측도 간호사 집단 내 괴롭힘 문화인 '태움' 의혹을 제기했다.

의료연대 측은 지난 10일 입장서를 내고 "주변 동료들과 유가족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희생된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서울의료원이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기는커녕 고인의 사망을 의료원 내 노동자들에게도 숨기려고 했다는 의혹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2월에도 서울아산병원의 한 신입 간호사가 병원 근처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태움' 논란이 제기된 바가 있다.

11일 대한간호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대한 공식적·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다. 이에 여러 의혹과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깊이 우려스럽다"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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