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시범사업 호응…올해 시·군과 진료서비스 확대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요즘 깜빡깜빡하는데 직접 찾아와 친절하게 진료해주니 너무 고맙죠."

9일 오후 경남 사천시 마도동 저도에 사는 김모(78) 씨는 섬마을을 찾아 상세하게 치매 관련 진료를 해준 의사와 간호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경남도 병원선(경남 511호)을 타고 온 경남도광역치매센터 의료진이다.

도는 지난해 '병원선과 함께 하는 도서지역 치매 예방 순회 진료' 시범사업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의료진은 이날 저도에 이어 인근 신도, 마도를 잇따라 찾아 치매 예방 순회 진료를 펼쳤다.

3개 섬에는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치매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내륙보다 의료접근성이 낮고 의료복지 서비스 이용제한이 많아 주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이 높았다.

이날 의료진은 섬마을 노인들을 중심으로 치매 선별검사와 치매 예방 교육, 치매 예방 운동법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유영권 사천시보건소장은 "섬 지역 특성상 노인들은 치매 유병률이 더 높을 수 있는 만큼 경남도 병원선 순회 진료 일정에 맞춰 이 프로그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는 섬마을 주민 중 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2차 검진에 필요한 진료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서비스를 펴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 6월 한 달간 병원선 정기 순회 진료를 하면서 통영·거제 등 5개 시·군, 20개 섬,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6차례 치매 예방 진료 활동을 했다.

올해는 대상 시·군, 치매안심센터 등과 협력해 전체 섬 지역으로 치매 예방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인숙 경남도 정신보건담당 사무관은 "도선이 늘어나 육지로 오가는 길이 훨씬 좋아졌지만, 섬마을 노인들은 여전히 말벗 부족으로 외로움을 겪고 있다"며 "치매국가책임제에 맞춰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더 촘촘한 치매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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