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주성 기자 = 59년 만에 아시안 게임에서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10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로 승리했다.

이 날 벤투 감독은 4-2-3-1 전술을 내세웠다. 황의조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좌우 날개에는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섰고, 중원에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이 섰다.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전북), 이용(전북)이 책임졌고,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섞어가며 점유율 높여가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특히, 필리핀은 수비 라인을 5백으로 꾸렸고상황에 따라서는 6명까지 골문 앞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더욱이 한국은 잦은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 기성용이 상대와의 몸싸움 도중 가벼운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에 벤투 감독은 기성용 대신 황인범(대전)을 투입하고 이청용(보훔)까지 교체 투입시키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후 한국은 후반 23분 귀중한 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그대로 패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황의조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황의조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한편, 첫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1승(승점3‧골득실1‧1득점)을 기록해, 앞서 키르기스스탄에 2-1로 승리한 중국(1승‧골득실1‧2득점)과 다득점에서 뒤지면서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오는 12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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