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주 골드·선샤인코스트에 피해 집중…이례적인 강풍 탓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호주의 여러 유명 해변에 해파리 떼가 이례적으로 많이 몰려들어 불과 1주일 만에 1만3천명이 넘게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핑 사고 시 구조에 나서는 단체인 '서프라이프세이빙' 퀸즐랜드 지부는 지난주 호주 전역에서 '작은부레관해파리(Bluebottle jellyfish)에 쏘인 환자 1만3천243명에 대해 응급조치를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체가 지난달 1일부터 집계한 피해자 수는 1만8천명이 넘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일어난 피해 건수의 세 배가량에 달한다.

이에 이 단체는 같은 날 트위터에 "주내 해수욕장 여러 곳이 폐쇄됐다"고 밝히고 물놀이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언론이 '침공'이라고 표현한 이번 사태는 평년보다 바람이 훨씬 강하게 분 탓에 해파리가 거센 조류를 타고 얕은 물과 해변으로 올라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얕은 물에서 헤엄을 치다가 촉수에 쏘이거나, 모래 위를 걷다 해파리를 밟아 다쳤다.

피해는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의 골드코스트와 선샤인코스트 지역의 유명 해변에 집중됐지만,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태즈메이니아섬의 해변 역시 영향권에 들었다.

서프라이프세이빙 퀸즐랜드 지부 대변인은 호주 언론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다"며 "일부 환자들은 (해파리 독에) 매우 심각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군함 해파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작은부레관해파리는 추운 북반구와 달리 한여름인 12-1월에 남반구 호주 해변에 자주 출몰한다.

이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호주 작은부레관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

호주 관계 당국은 해파리에 쏘였다면 촉수를 뽑아내고,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씻어낸 후 뜨겁거나 차가운 물에 담가 통증을 완화할 것을 조언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