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진료 도중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30)씨는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등의 말을 하며 망상에 빠져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 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이런 진술이 박 씨가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나온 만큼 이를 범행 동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 45분경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임 교수는 예약도 없이 병원을 찾은 박 씨의 외래 진료를 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박 씨는 진료 도중 흉기를 꺼내 임 교수와 자리에 있던 의료진을 위협했고 이에 임 교수는 함께 있던 간호사들을 대피시킨 뒤 복도로 도망치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에 지난 2일 경찰은 박 씨를 구속했다. 서울 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가 소명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3일 오전 영장을 발부받아 강북삼성병원을 압수 수색해 박 씨의 진료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박 씨의 진료기록, 소지품 등을 조사하면서 범행 동기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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