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정오에 발생, 술 전혀 안 마셔"…음주운전 보도 일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크리스마스(성탄절)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차를 몰다 충돌사고를 당한 홍콩의 유명 배우 에릭 창(曾志偉·쩡즈웨이·65)이 일각에서 제기된 음주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에릭 창은 27일 홋카이도 현지 매체를 통해 배포된 성명을 통해 "교통사고는 정오에 발생했다"면서 "나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에릭 창은 교통사고 직후 일본 경찰이 음주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미 진술을 했으며, 일본 경찰은 언제든지 일본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휴가를 마친 뒤 대만으로 돌아가 영화 촬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정오께 일본 홋카이도현 오타루시 도로에서 에릭 창이 몰던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밴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밴에는 홍콩 경무처의 리즈헝 범죄보안처장 부부와 가족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리 처장은 휴가차 오타루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밴에 타고 있던 7명은 모두 다쳤다. 리 처장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이나 수술을 받고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 처장이 홍콩으로 이송되려면 최소 몇 주간 일본에 입원해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응급 수술을 받은 리 처장 아내의 상태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에릭 창은 진찰 결과 거의 다치지 않았다.

에릭 창은 "무엇보다 부상한 리 처장이 걱정된다"면서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이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에릭 창이 몰던 차량에는 그의 친구와 40대 여성도 타고 있었다.

사고 당일 오타루에는 23㎝의 눈이 내렸으며, 기온은 최고 영하 0.2도에서 최저 영하 3.5℃를 기록했다.

에릭 창은 영화 '무간도'(無間道)와 '첨밀밀'(甛蜜蜜)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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