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건국대학교 문과대학(학장 한상도)은 분단된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인문학적 통일교육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9학년도 1학기부터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을 신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연계전공은 다수의 전공 학과가 서로 연계해 개설하는 맞춤형 복수전공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주 전공과 함께 이들 연계전공을 선택해 이수하고 별도의 학위를 받는다.

건국대 문과대학은 산업 연계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 개설한 △휴먼ICT △글로벌MICE △인문상담치유 등 3개 연계전공에 이어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건국대는 전통적인 순수 인문학에서부터 산업 수요와 시대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응용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보다 폭넓게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김성민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은 “기존의 통일교육은 단순한 이벤트성 안보교육 위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기대와는 다르게 오히려 대북 적대감을 강화하고 사회 내부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며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은 이러한 기존 통일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체적으로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통일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개설됐다”고 말했다.

건국대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에서는 기존의 사회과학적 통일담론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그 가운데 놓친 사람 중심의 통일담론을 접목해 사상이념의 소통과 정서문예적인 치유, 생활문화적인 통합의 방법론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의 교과목은 참여 기관인 인문학연구원 통일인문학연구단(대학원 통일인문학과)에서 정립한 통일인문학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교과목과, 참여학과인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사학과, 철학과, 지리학과, 문화콘텐츠학과 등 6개 전공에서 통일교육에 필수적인 내용을 담아 개발한 교과목들로 구성됐다. △역사적 트라우마와 치유 △대중문화와 통일인문학 △코리언디아스포라와 통일 △분단서사와 통합서사 △남북사회문화 비교 등 통일인문학 9개 교과목과 △통일지리학 △통일문화콘텐츠 기획론 △역사속 분열과 통일 △남북철학의 탐구 등 참여 학과들의 통일관련 인문학 일반 12개 교과목으로 구성된다.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 졸업자는 통일 관련 공무원, 통일 교육 전문가, 인권·평화·다문화 교육 전문가, 통일문화콘텐츠 관련 전문가, 외교 및 통일 정책 전문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로서 활동이 가능하다. 통일인문학세계포럼 해외 학술대회와 연 1회 해외 코리언디아스포라 거주 지역 현지답사, 북한지역 학술대회 참여 등의 기회도 제공된다.

통일인문학연구단 남경우 HK연구원은 “분단체제 속 통일을 정치 논리로 풀 것이 아니라 인문교육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통일교육 전문가 양성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대학 현장에서는 북한학과나 통일관련 학과는 축소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경우 연구원은 “이번 연계전공 개설로 통일교육의 선점 효과뿐 아니라 향후 통일 과정 및 통일 이후 사상 정서 문화적 소통을 전담할 통일교육 인력 수요와 탈북민 3만명,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확산에 따른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 수요, 정부 언론 NGO 등 통일 관련 실무 교육 수요 등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인문교육 연계전공은 건국대 재학생 중 중3~8학기 등록(진급)예정이면 2019년 1월 학교 포털(학사행정 → 학적 → 연계연합전공관리 → 연계전공신청)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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