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성매매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22일 오전 11시 4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 있는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1층 업소 내부를 완전히 태우고 16분 만에 진화됐다.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6명이 구조됐고, 이 가운데 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업주인 박모(50)씨가 숨졌다. 나머지 3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며, 1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병원에 가지 않은 나머지 1명은 의식을 갖고 구조돼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업주인 박 씨는 "불이야"라고 외쳐 2층에서 잠을 자던 여성들을 깨우고는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식당에 있는 분말 소화기를 들고 현장에 갔다"며 "소방이 출동하기 전이었는데 유리가 깨지고 불길이 솟아 혼자 끄기엔 역부족이었다"라고 전했다.

집창촌 상인회에 따르면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이 일대 성매매 집결지는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철거를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성(64) 집창촌 상인회장은 "이 근방은 천호 2 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다 철거 예정이 돼있는 곳이다. 바로 옆 세탁소도 오는 25일 건물을 비우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건물은 1층에 방 3개, 2층에 방 5개가 있는데 다 좁다. 사망한 박 씨는 해당 업소 사장으로, 불이 났다고 계속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본인이 결국 못 나왔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건물에 성매매업소가 있었다. 2층은 이 업소의 합숙소로 사용됐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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