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오늘(21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 심리로 열린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피의자 김 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은 재판부에 무기징역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세 자매 중 한 명은 "한때 아빠로 불렀지만 살인자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심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참담하다"라며 "소중한 행복과 미래를 앗아간 피고인에게 법이 정한 최고의 벌을 달라"라고 호소했다.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김 씨는 "남겨진 아이들은 주홍글씨처럼 평생 가슴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며 "딸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재판 도중 피해자의 어머니가 김 씨를 향해 "왜 내 딸을 죽였느냐"며 울부짖어 잠시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인 세 자매는"잔인한 살인자가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달라"라며 김 씨의 실명과 얼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세 자매는"오늘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60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살인자가 '돌아가신 엄마와 우리 가족 중 누구를 죽일까' 목숨을 가지고 저울질했다"라고 밝히며 울분을 토했다.

김 씨는 지난 10월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이혼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혼 이후에도 계속 전처의 뒤를 쫓았던 김 씨는 전처의 차량에 GPS까지 몰래 부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년 1월 25일로 예정됐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