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동성제약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보건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동성제약이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동성제약 본사와 지점 5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식약처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을 대량 지급하는 등 약사와 의사 수백 명에게 100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수사단은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판촉비·의약품 거래내역 장부 등 관련 증거들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약처의 이 같은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 감사 과정에서 동성제약을 비롯해 5개 제약사가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270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를 식약처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동성제약 외 나머지 4개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5개 제약사 중 동성제약의 리베이트 규모(100억 원)가 가장 커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나머지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동성제약[002210]의 주가가 18일(오늘) 오전부터 급락하고 있다. 이 날 오전 9시 40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성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5.652% 내린 1만4천300원에 거래 중이다.

동성제약은 '정로환'으로도 유명하며, 염색약과 알레르기 치료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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