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RNX뉴스] 임윤수 기자 = 12월 22일에서 26일까지 공연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라 보엠>에서 ‘로돌포’ 역으로 출연할 예정(12월 24일/26일)이었던 테너 강요셉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대신 커버(Cover, 후보 가수)인 테너 조규석씨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라 보엠>에 합류할 새로운 목소리, 테너 조규석은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되어 있는 신예 테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마술피리>, 영아티스트 오페라 <라 보엠>의 주역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에서 우승해 이탈리아 피렌체극장의 영아티스트 아카데미와 계약, 2017년 11월에서 올해 6월까지 8개월 동안 피렌체극장 오페라 주·조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조규석씨는 남은 기간 동안 소프라노 황수미와 호흡을 맞추며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성악가의 컨디션에 따라 공연의 성패가 결정되는 오페라 장르의 특성상, 오페라극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를 대비해 처음부터 후보 가수를 선발해 함께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가리켜 커버(Cover, 비상사태를 대비한 후보 가수)라고 부른다.

이들은 공연 내내 한 번도 무대에 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습에 함께 참여하며, 주역 가수의 컨디션이 악화되면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한다. 공연 뒤에서 쌓아올린 노력의 시간이 보상받는 순간인 것이다.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963년 런던 로열오페라의 <라 보엠>에서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커버로 데뷔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는 2002년 독감에 걸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대신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토스카>의 주역으로 투입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 소프라노 신영옥 또한 1991년 소프라노 홍혜경을 대신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에 데뷔할 수 있었다. 테너 조규석씨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차세대 오페라스타’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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