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엄마 고용률 하락"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임금근로자의 49.1%는 월급이 20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보다 월급이 200만원 미만 비중은 10.8%포인트 높았다.

자녀가 많을수록,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고용률은 떨어졌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노동조사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는 506만3천명이었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8.2%, 고용률은 56.7%로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상승했다.

워킹맘 취업자 287만1천명 가운데 228만6천명이 임금 근로자였다. 이들의 임금수준을 보면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37.6%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미만은 11.5%였다.

절반 가까운 49.1%가 월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25.3%, 300만∼400만원 미만은 13.8%, 400만원 이상은 11.8%였다.

작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과 100만∼200만원 비율은 0.9%포인트, 6.2%포인트씩 낮아졌다.

200만∼300만원, 300만∼400만원, 400만원 초과는 각각 3.5%포인트, 1.3%포인트, 2.2%포인트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 임금근로자 중 월 수입 200만원 미만 비율이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38.3%·767만6천명)에 비해 10.8%포인트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남녀 간 임금 격차에 더해 경력단절 여성은 임시직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킹맘은 자녀가 많을수록 고용률이 낮았다.

자녀 수 별 고용률이 1명은 57.9%, 2명은 56.2%, 3명 이상은 52.1%의 분포를 보였다.

1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자녀가 1명인 경우는 그대로였고, 2명은 0.6%포인트, 3명 이상은 2.8%포인트 상승했다.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고용률은 낮았다.

15∼54세 여성의 고용률은 막내 아이 나이가 6세 이하인 경우 48.1%, 7∼12세인 경우 59.8%, 13∼17세인 경우 68.1%였다.

지난해 조사결과에 비해 막내 아이의 나이가 6세 이하인 경우는 고용률이 1.7%포인트 상승했지만, 7∼12세인 경우는 0.3%포인트 떨어졌고, 13∼17세인 경우 0.3%포인트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37.2시간으로, 자녀가 어릴수록 짧았다.

막내 아이가 6세 이하인 경우 주당 평균 33.9시간을 일하고, 7∼12세인 경우 평균 38.4시간, 13∼17세인 경우 40.2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 연령은 6세 이하인 경우가 38.1%로 가장 많았고 7∼12세가 31.1%, 13∼17세가 30.8%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근로 형태(종사상 지위)를 살펴보면 임금근로자가 79.6%였고 비임금근로자가 20.4%였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0.2%였고 임시·일용근로자는 29.8%였다.

직업군으로 분석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32.4%, 사무종사자 27.5%, 서비스종사자 12.9% 등의 분포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제주도가 73.3%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9.7%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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