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토종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15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장폐지란, 상장 유가증권이 매매 거래 대상으로서의 적정성이 결여됐을 때, 거래소에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그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시장 위가 기업 심사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MP그룹은 2009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된 뒤 9년 만에 퇴출이 확정된다.

앞서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일본 미스터피자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90년 미스터피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성장가도를 달렸고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00년대 후반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섰다.

MP그룹의 '미스터 피자'는 한때 가맹점 수가 458호점까지 내며 국내 피자 브랜드 1위로 올라섰으나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던 중 이듬해 2015년 3월 정 전 회장의 '갑질 횡포 논란'이 불거지며 성장세가 더욱 꺾였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150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MP그룹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4일 MP그룹은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저희 경영진과 임직원은 투자자와 고객들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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