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강남의 한 미용업체가 대형 기획사들로부터 돈을 떼여 폐업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미용실 '더레드카펫' 원장 강호(41)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 기획사 7곳이 미용 대금 40억 원을 주지 않았다"라고 폭로해 논란이 시작됐다.

강 씨는 특히 씨제스 엔터테인먼트(9억 1천만 원), 스타쉽엔터테인먼트(9억 원), 큐브엔터테인먼트(5억 원)에 받을 돈이 있지만, 이들 기획사가 경영 사정이 좋지 않거나 세무조사가 우려된다며 돈을 안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3일 오전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는 이미 오랫동안 더레드카펫(원장 강호)에 대해서 모든 대금을 결제 완료해왔다. 그러던 중 더레드카펫 측에서 2013년부터 결제 요청이나 증빙자료의 제공이 지연되었다"라며 "수십 차례에 걸쳐 요청했지만, 강호 원장은 연락 두절을 거듭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씨제스는 "2016년 초 법원에서 더레드카펫에 대한 채권압류명령을 받았다. 이후 강호 원장은 올해 4월 제삼자 명의로 2013∼2016년 발생한 헤어 메이크업 비용을 한꺼번에 청구했다.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나 증빙자료도 없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청구서를 무조건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라도 알려달라고 수십 번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 오히려 '기사가 나가면 아티스트에게 흠집이 날 테니 돈을 달라'라고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씨제스는 “우리는 20곳이 넘는 미용실과 거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청구된 금액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한 차례도 없다. 정상적인 대금 지급요청을 거절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당사가 대금 지불을 완료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당사가 해당 미용실 원장의 정당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결제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사화되었으나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스타쉽은 "2017년 8월 더레드카펫 대리인을 자칭하는 사람으로부터 상세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3년 치 청구금액이 한꺼번에 청구됐다. 구체적인 내역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며 "10개월이 지난 올해 6월 결제대금 세부명세를 메일로 받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 정정 내역을 다시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타쉽은 "우리는 1년에도 수차례 아티스트와 수익 분배를 하는 기획사로써 아티스트에게 정확한 내역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대한민국 어느 기업도 거래명세도 없는 일방적인 청구에 응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또한 앞선 다른 기획사들과 같은 입장을 주장하며 "2015년 1분기까지 더레드카펫이 증빙자료와 함께 청구한 금액을 결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2015년 2분기부터 증빙자료 제공과 결제 요청이 지연돼 수차례 청구 요청을 했는데, 더레드카펫은 내부 사정으로 청구를 보류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2016년 2월 더레드카펫의 채권에 대해서 제삼자로부터 법원의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으로 법률적으로도 지급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큐브 측은 "지난 6월 강호 원장이 직접 유선상으로 지급요청을 해 당사는 다시 한번 청구서 및 증빙자료를 요청했다. 강호 원장은 보내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어떤 자료도 못 받았다. 추가적인 연락도 없었다"라며 "현재 미지급 거래대금 5억에 대해 최소한의 근거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