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49) 국왕이 24살 연하의 러시아 국적 여성 모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 매체 등을 인용해 무하맛 5세가 이달 22일 모스크바 근교 바르비카에서 2015년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5)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에서 무하맛 5세는 말레이시아 전통 의상을, 보예보디나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게 된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외신은 보예보디나가 약 18개월 전 유럽에서 명품 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다가 무하맛 5세를 만났다는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러시아 국립 플레하노프 경제대학 경영학부 졸업생으로 알려진 보예보디나는 올해 4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리하나'라는 무슬림 이름을 받았다.

11월 22일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49) 국왕과 러시아 국적 여성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5)가 결혼식을 올린 장면으로 알려진 사진. [현지방송 영상 캡처=연합뉴스]

러시아 관영 RT 방송은 두 사람이 결혼식 수일 전 시험관 시술 등을 하는 독일 의료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예보디나의 언론 담당 비서 마리아 샤호바는 '치료' 목적으로 독일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왕궁은 아직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29일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나는 모른다. 어떠한 공식적인 확인도 받지 않았기에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무하맛 5세는 말레이시아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5년씩 번갈아 가며 국왕직을 맡는 전통에 따라 2016년 '양 디-페르투안 아공'으로 불리는 국왕에 취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그가 2004년 태국 파타니 주의 무슬림 왕족 후손과 한 차례 결혼한 적이 있지만, 2016년 국왕 취임식 당시에는 부인이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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