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유가족,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 묘역 참배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해병대 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8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은 고 서정우 하사·고 문광욱 일병을 기억하는 의미로 행사 참석자들이 고인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국민의례와 추모영상 상영,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헌시 낭독 등이 이어졌다.

포격 당시 모습과 장병들의 목소리가 담긴 추모영상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8년이 지나도록 그날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연평도 모습이 나올 때는 추모식장은 침묵이 흐르고 숙연해졌다.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그리고 연평도를 지켰던 영웅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해병대는 어떤 상황에서 누구라도 감히 넘보지 못할 강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박수훈 일병은 연평도 포격 당일 휴가를 가려던 고 서정우 하사가 발길을 돌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쓴 추모 헌시를 차분하게 낭송했다.

박 일병은 "여러 인터뷰와 영상에서 희생자들의 얘기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접했다"며 "내가 저런 상황에 부닥치고, 부모님은 어떤 심정일지 상상하며 추모 시를 썼다"고 말했다.

추모 시를 듣는 내내 눈물을 흘린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의 속마음을 잘 표현해 (아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요즘 평화라는 이름으로 아들의 희생이 잊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참전장병, 역대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애국·희생정신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연평도 포격전 희생자들이 영원한 해병대 장병임을 되새기고, 다같이 해병대 군가인 '팔각모 사나이'를 제창하며 이날 추모식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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