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일본에서 제조된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BCG 백신의 첨부 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이미 접종을 마침 부모들이 불안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경피용 건조 BCG 백신(일본 균주)’의 첨부 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은 피내용과 경피용 두 종류가 있는데 피내용은 피부에 15도 각도로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는 방법이고, 경피용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 9개 바늘을 가진 주사 도구를 이용해 두 번에 걸쳐 눌러 접종하는 방법이다.

경피용 백신이 피내용보다 가격이 무려 4배 이상 비싸고 정부지원 없이도 인기를 받았던 이유는 흉터가 적고 특히 1인 1회용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정부가 병원에서 BCG 경피용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 주는 등 경피용 백신에 대한 홍보를 한 것도 한몫을 했다.

또한 피내용 주사를 원했던 일부 엄마들도 피내용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BCG 경피용 백신을 추천받아 경피용을 아이에게 맞추었다.

그러나 이번에 경피용 백신의 비소 검출 소식이 전해지자 부모들은 "돈 주고 아기에게 독극물을 투여한 꼴"이라며 자책을 하며 분노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글이 빗발쳤다.

현재 7일과 8일 이틀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청원이 60건 가까이 게재된 상태이다.

청원인 들은 “우리 아가에게 돈 주고 독극물을 찔러 넣었다”, “부모를 죄인으로 만든 나라, 앞으로 어떻게 믿고 애 키우나요”, “이게 어떻게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인가요”, “우리 아이가 마루타입니까”라고 분노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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