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강은혜 기자 = SBS TV 간판 예능 '정글의 법칙'이 최근 태풍 위투로 큰 피해를 본 북 마리아나 제도 지역에서 예정된 촬영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예정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일 방송가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지난달 30일과 31일에 걸쳐 북 마리아나 제도 편 촬영을 위해 해당 지역에 도착해 현재 티타니섬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지난달 25일 상륙한 태풍 위투로 인해 집이 무너지고, 가스와 수도가 끊겼고 최소 1명이 숨지고 13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한 교민은 “처음에는 마을에 텐트가 있어서 봉사단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글의 법칙’ 촬영 팀이었다”며 “아무리 자기 돈으로 촬영한다지만 많은 주민이 오가며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교민은 "아무리 방송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먼저였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이 상황에서 예능 촬영은 너무 하다. 시간이 좀 흐르고 오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지 사정이 밝은 한 구호단체 관계자 역시 "사이판과 인근 지역 피해 수준을 고려하면 방송 촬영이 이뤄질 경우 현지 주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을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관광업이 주 산업인 티니안섬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면서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막막해졌다고 들었다”며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요청이 있어 촬영 장소를 변경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현지 상황에 피해 주는 일 없도록 할 것”이라며 “오는 4일부터는 제작진과 출연자가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었다”라며 "발전기 등 현지에 필요한 물품도 기부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과연, 태풍 피해 현장에서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강행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의 제작진을 향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무사히 주민들과의 마찰 없이 이 상황을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관심과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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